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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낚시터

신비의 저수지(?) 수곡지에서의 하룻밤

작년부터 시작된 소규모 낚시모임으로 인해 혼자서는 잘 다니지 않는 곳까지
여러곳을 다니고 있습니다. 주말 날씨가 퍽이나 좋아 벌써부터 기대가 많이 되는데요.

이번에는 2월 22일 양평에 소재한 '수곡낚시터' 조행기를 올려보려고 합니다.
평소처럼 맨 아래쪽에는 '수곡지'의 위치를 첨부하오니 참고해 주세요.


수곡지




하룻밤을 지내게 될 3번 좌대의 모습

마음이 답답하다는 핑계로 찾은 양평의 수곡지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계곡지의 형태를 띈 저수지 입니다. 낚시터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드문드문 신비의 저수지(?)라는
특이한 알림판이 낚시터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수곡지


얼음이 녹기 전인 2월, 물대포를 쏘는 '수곡지'
물대포를 쏘는 잡이터로 유명한 '수곡지'의 입어료는 3만원입니다.
기름값과 먹을거리, 그리고 입어료를 포함하면 눈물의 10만원을 들여서 찾아갔기 때문에
본전(?)을 생각해서라도 밤을 꼬박 세울 생각을 진작부터 했어요. ㅠㅠ


수곡지


'수곡지' 좌대 내부모습
이때까지만 해도 날씨가 많이 추웠기 때문에 각종 성인병을 달고 다니는
외삼촌을 위해서 이렇게 좌대까지 잡고... 참고로 연안에 위치한 좌대비는 5만원입니다.
나름대로 이곳 저곳을 다니다 보니 가족과 함께 하는 낚시가 아니라면 굳이 TV의 필요성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겨울엔 따끈한 온돌만 빵빵하게 나와준다면 만사 오케이~!


수곡지


수세식 화장실을 갖춘 '수곡지'
가족과 함께 찾을 때에는 화장실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펜션형 좌대까지 갖춘 '수곡지'는 공용화장실까지 깔끔하게 수세식으로 정비해 놓았어요.


수곡지


꾼들의 본부석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 곳에서 특이한 점은 자판기에 커피와 음료수뿐만 아니라 맥주(2,000)까지
뽑아 먹을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요. 낚시를 하시다가 밤이 되어 관리소가 문을 닫으면 이곳에서
부족한 술이나 음료를 어느정도는 충원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곡지


좌로부터 2.2 / 2.6 / 3.0
방문하기 전에 인터넷을 미리 뒤져본 결과 대부분의 사진에는 3.2나 2.9의 쌍포 낚시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마음 속으로 3.0 쌍포를 편성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먼저 와계신 분들이 3~4대를 펼쳐 놓았기에 그만큼 입질이 없나보구나 하고선
저도 3대를 편성해놓고 입질이 들어오는 대로 쌍포를 맞추기 위해서 위와 같이 대편성을 했습니다.


수곡지


난로에 번데기 통조림과 커피물을 올리고...
얼마나 추운지 낚시대를 펴면서 콧물이 질질 흘러내리고...
떡밥을 개면서 받아놓은 물은 살얼음이 끼고... 할 수 없이 난로부터 켜놓고 시작했습니다.
번데기 통조림은 항상 가지고 다니는데 뜨끈하게 데워지면 손이 데일 정도로 따듯해서
손난로로 활용하면 정말 좋습니다. 강추합니다요~!
마트에서 천원밖에 안하니 몇개 가지고 다니시면서 손난로로 이용도 하시고
소주 안주로도 딱입니다~! 심심하면 재미삼아 미끼로도... ^^;


수곡지


방랑자채비 vs 스위벨채비
2.2 / 2.6 / 3.0을 편성하고 두바늘 채비에 한바늘을 살짝 띄운 방랑자 채비를 사용하는 저와
3.2대 쌍포스위벨 채비를 현장찌맞춤해서 사용하는 외삼촌의 조과를 비교해 보려고 했습니다만
아쉽게도 둘 모두 꽝을...


수곡지


야외에서 먹는 삼겹살은 최고!!
과거에는 사장님이 좌대에서 취사를 못하게 하셧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입질도 없는지라 상추를 씻으러가서 사장님과 마주쳤지만 별 이야기가 없었습니다.
무언의 허가(?)를 받고서는 삼겹살과 준비해간 햇반에 행복한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수곡지


밤사이 허옇게 얼어버린 낚시대
고요하게 지낸 밤이 지나고 해가 떠오르자 아침입질을 기대했지만
꼼짝하지 않는 찌를 바라보며 이미 몸과 마음이 지쳐버리고 아쉬운 마음을 정리합니다.
뜨거운 햇살을 기대하며 낚시대를 녹여보지만 쉽게 녹지 않는 낚시대를 정성스레 닦으면서
오래된 낚시대에 더한 애정을 가졌봤습니다.


수곡지


수곡지? 어은저수지?
정리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발견한 어은저수지라는 푯말을 보고
관리형 낚시터가 되기 전에는 어은저수지라는 이름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해 봅니다.


수곡지


마지막으로 수곡지의 풍경 몇장
성수기때에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는 '수곡지'에서
아직은 먹이활동을 제대로 하지 않는 붕어를 원망하며 아쉬운 마음에 주변을 돌면서
사진을 몇장 찍었습니다.



물대포로 얼음을 녹여가며 낚시를 할 수 있는 낚시터 중에서도 꽤나 인지도가 높은
'수곡지' 에서의 꽝 조행기를 마치며, 멋진 주말 조행길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