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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노지

검단수로 두시간 짬낚시에 입질도 두번!

술을 좋아하지만 주말 술약속은 피하고 싶어하는 낚시꾼으로써
지난 주말은 피할 수 없는 가족모임에서 과음을 하는 바람에 늦은 시간에
집에서 가까운 '검단수로'를 찾았습니다.



검단수로




검단수로 매점앞 포인트
오후 6시가 다 되어서 해가 떨어질 무렵 매점앞 포인트를 찾았는데요.
얼음낚시 시즌에 비해서 주차장은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검단수로


수초 포인트의 모습
곧 해가 떨어지면 자리를 잡는데 불편하기 때문에
서둘러 주위를 둘러보니 눈에 들어오는 수초포인트가 있었지만
짬낚시를 목적으로 한 이상 밑걸림으로 인한 시간낭비를 막기 위해서
맹탕을 택하기로 했습니다.



검단수로


차에서 1m 포인트에 자리를 잡고...
짬낚시의 생명인 스피드를 위해 제일 가까운 곳에 자리했습니다.
왼손잡이의 특성상 좌측부터 2.2 // 2.6 // 3.0 칸을 균형을 맞추어 구색을 갖추고는
앞서 다녀간 낚시인이 버리고 간 딸기글루텐을 사용하여 수심을 맞추면서
짬낚시의 집어효과를 극대화시켜 봤습니다.



검단수로


아직까지 큰 인기를 끌지 못하는 수상좌대
별다른 시설을 갖추지 않은 검단수로의 수상좌대는
3만원으로 가격이 저렴하지만 아직까지 찾는분이 많지 않아 보입니다.
멀리 홀로 떨어진 수상좌대에서 텐트를 펴놓고 독조를 즐기는 분도 보였어요.



검단수로


우측으로 보이는 단체의 모습
떡밥을 달아 던져놓고 보니 해가 져물고 있어서 사진 몇장을 더 남겨봤어요.
포인트의 수심은 긴대와 짧은대 구분 없이 1m가 조금 넘어서 평탄한 지형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검단수로


두시간 짬낚시 치고는 손맛은 제대로 봤습니다.
한시간 정도 지낫을까? 3.0칸의 글루텐을 갈아주기 위해서 조물딱 거리는데
가운데 2.6칸의 찌가 천천히 두마디를 올리더군요. 예상하지 못한 입질에
급하게 2.6칸의 손잡이에 손을 갖다 데고는 한번만 더 올려주기를 기다렸지만
약 5분동안 그 자리에 멈추어 버린 찌를 회수했습니다.

주변이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은 상태에서 완전한 빛을 발하지 못하는
캐미의 찌올림을 보자 더욱 기대감이 상승되었습니다.
낚시를 즐길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들어온 고기가 빠져나가지 않게끔
살포시 채비를 회수해서 받침대에 낚시대를 올려놓는 소리조차 조심하면서
바늘끝만 겨우 감싸도록 딸기글루텐을 정성스레 달아서 세대 모두 재투척을 했습니다.

집어제를 사용하지 않은 덕분에 바닥에는 떡밥이 많이 깔려있지 않았을 터라서
예의 주시하면서 찌를 살펴보니 얼마 지나지 않아 2.2칸의 찌가 정점을 향해서
오르고 있었고, 기다리던 찌맛을 음미하며 정점에 머무를 즈음 챔질을 했습니다.

챔질하는 순간 저항하는 힘을 느껴보니 대물임을 직감하고는 적당한 텐션을 유지하면서
무리하지 않고 두손으로 낚시대를 치켜들고는 흥분감을 애써 억눌렀습니다.
후레쉬를 물가로 비추면 녀석이 흥분을 해서 치고 나가면서 2호 원줄이 위험할 수도 있으니
침착하게 붕어라면 최소 사짜는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발앞까지 왔다갔다 하기를
서너번 하던 차에 옆자리에 계시던 분이 뜰채를 빌려주셔서 겨우 꺼내보니
약 60cm정도 되어 보이는 잉어 였습니다. ㅠㅠ
팔꿈치 안쪽에서 욱신거림을 느끼면서 채비를 살펴보니 덕용으로 저렴하게 구입한
해동의 붕어 5호 흑침 바늘이 멀쩡해서 이번 기회에 채비에 대한
믿음이 더 강해질 수 있었습니다.

두시간만에 잉어 60cm를 한마리 잡고는 흥분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집으로 가야만 하는 저의 심정은 절반은 아쉬움이 남지만 또 절반으로는
성취감이 들어 색다른 기분이엇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또 다시 비가 와서 날씨가 추워진다고 하는데요.
다시 한번 방문해서 지난주보다는 여유로운 낚시를 즐겨보고 싶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