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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낚시터

김포저수지에서 홀로 찌올림을 기다리며... <2>

쌀쌀한 날씨에 건강관리 잘 하고 계신가요~? 주말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물낚시를 그만하라고 압박(?)을 하고 있습니다만 비와 바람만 없다면야 저와 낚시인들의 열정을 그리 쉽게 식히지 못할 것입니다.

내일은 새로운 법안의 통과여부에 따라서 버스업계가 또다시 파업을 한다고 하는데요. 택시가 대중교통으로 인정되는지에 대한 법안이라고 합니다. 대중교통으로 인정이 된다면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게 될 것이고 중앙차로인 버스전용차선에서 택시들이 오락가락 할텐데 서울은 교통혼잡이 더 가중되지 않을까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있습니다.
산으로 가는 이야기를 되돌려서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김포의 한 아름다운 저수지의 조행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1편 링크를 첨부할께요~!


김포저수지




차와 가깝고 바람을 막을수 있고 대편성이 손쉬운 적합한 포인트
양손잡이(?)의 제맘대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저는 어려서부터 왼손으로 낚시대 투척과 챔질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분들과는 조금 다르게 맨 우측에 가장 긴대를 편성하는데요. 좌측부터 22/26/30의 대편성을 마치고 뿌듯한 마음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
대물낚시를 즐기시는 분들이 보시면 고작 3대 펴놓고 그런다고 뭐라 하실지 모르겠지만 ㅠㅠ 저는 가끔 외대일침을 펴놔도 뿌듯합니다. ㅎㅎㅎ
저 낚시의자는 '월척' 중고장터를 통해서 구입한 '자누7' 의자인데요. 튼튼하고 인지도가 높은 의자를 시트까지 포함해서 직거래로 4만원에 저렴하게 구입했답니다. 실외에서 사용도가 높은 낚시용품을 새거로 구입하면 조금 아까운 생각이 들어서 저는 중고장터를 애용하는 편이에요.



김포저수지


뽀얀 우유빛깔(?)로 보이는 저 맑은 물이 보이시나요~?

바닥은 깨끗해 보이지만 조금 짧은(22)대에서는 밑걸림이 있기도 했어요.
귀차니즘에 받침대를 살짝 틀어 밑걸림을 방지하고 전투적인 떡밥 콩알낚시를 시작합니다.
좌에서 우로 한템포가 지나고 다시 좌에서 우로 끊임없이 반복하다 담배하나 피면서 쉬는 그런 낚시를 말이죠. 남들이 보면 귀찮은 낚시를 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떡밥을 반죽하고 또 투척하고 찌가 내려가는 모습을 보는게 좋습니다. ^^



김포저수지


혼자하는 낚시에 커피도 끓여먹고 여유를 즐겨봅니다.
글을 쓰면서 이 사진을 보니 아~ 커피 한잔 하고 와야겠습니다. ㅎㅎ
음~ 역시나 그맛이 안나는군요. 낙엽이 많이 떨어졌으니 항상 불조심 하시는거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김포저수지


커피를 한잔 하면서 자리로 돌아가다가 낙옆속에서 발견한 풀
아는만큼 보인다고 그 누가 얘기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 눈에 산삼이 보여도 저는 그냥 지나칠 겁니다.
예전부터 들던 생각이지만 어느정도의 기본적인 꽃과 나무들의 이름을 공부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데요. 이런 것들도 하나둘씩 눈에 익혀놓으면 쌓이고 쌓여서 나이가 어느정도 되었을때에는 내공이 많이 쌓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포저수지





비온 뒤에 하늘의 구름은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입질은 없었짐나 약 두어시간 콩알낚시를 즐거운 마음으로 즐기고는 마음의 여유를 채우러 어르신들처럼 뒷짐을 지고 여기저기 둘러보니 차마 카메라에는 다 담지 못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았습니다. 이날 제 눈은 참 많이도 호강했습니다.



김포저수지


제 자리에서 10시 방향으로 해가 넘어갔습니다.
물결을 보시다시피 해가 넘어가면서 바람이 마지막 기력을 다하려는지 힘차게 불고 있네요.
해가 완전히 넘어가서 캐미를 꼽은 이후로는 밤에 바람이 잠잠해져서 조용한 낚시를 즐길 수 있었는데요. 중간 중간 저수지를 찾은 꾼들께서 자리를 정리하시고 혼자 남아서 조금 음산한 낚시를 즐겼습니다.



김포저수지





해질무렵 찌를 멋지게 올려준 구구리
바람이 잠잠해지니 물고기들의 활성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여기저기서 첨벙거리더군요.
그리고 캐미를 꽂자마자 첫 캐스팅에 찾아온 입질... 딸기글루텐으로 변경하고 멋진 찌오름에 대물붕어를 상상했지만 챔질과 함께 하늘을 날아오는 구구리녀석 멋지게 정흡을 하더니 찌를 올려주기까지 하더군요. 입속에는 딸기글루텐의 뻘건 알갱이들이 가득가득했습니다;;
그래도 생명체를 확인했으니 기대감을 더해서 집중해 봅니다



김포저수지


그 이후로 약 4시간동안 입질을 전혀 받지 못하고 쌀쌀한 날씨에 평소보다 더 빠르게 희미해져가는 캐미를 바라보며 눈이 침침해져 갈 무렵 약 두마디 천천히 올라오는 찌에 아무런 의심없이 챔질을 했고 입걸림이 안됐습니다... 아 그 허탈감은 다들 아시죠~?
그리고 약 삼십분동안 입질이 없었는데... 이 삼십분동안 저는 머리속으로 엄청난 후회를 하며 더 기다렸어야 했는데 하고는 너무 성급했다고 판단을 합니다.
그리고는 또 생각을 하지요... 한번만 더... 한번만 더 입질이 온다면 찌가 넘어갈때까지 기다려줄테니 기회를 달라구요. 이런 마음으로 또 30분이 지날무렵 아까와 비슷한 입질이 찾아옵니다. 두마디를 중후하게 올리는 입질에 아까 놓친 그녀석을 생각하며 심장박동수는 최고조에 이르고 다시 찌를 물속으로 살살 가지고 들어가더니 천천히 세마디를 올립니다... 그리고 다시 찌는 원위치로 이동했구요. 한마디로 완전히 말려버렸다고 표현할 수 있는 상황인거죠.
그 이후로 대를 접는 자정 12시 30분까지 입질은 없었고 머리속으로 수많은 생각이 교차했답니다. OTL
하루밤낚시에 입질한번 보기 힘들다는 터가 쎈 곳에서 세번의 입질을 봤고 그중에 한마리를 잡았지만 그녀석은 구구리...


저수지를 혼자서 전세내고는 음산함에 일찍 대를 접었지만 너무도 아쉬운 마음에 별일이 없다면 이번 주말에도 한번 더 도전해보고자 합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흥분해서는 마무리가 길어졌네요. ^^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