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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낚시터

초겨울 김포 저수지에서 기회를 엿보다.

먹고살기 바빠서 오랜만에 조행기를 올리게 되네요.
나른한 오후에 글을 쓰면서 지난 주말의 추억들을 머리속에서 하나둘씩 정리해 봅니다.
영하권의 추위에 혼자서는 엄두를 내기가 쉽지 않지만 동행이 있다면 몸과 마음이 더 따듯해집니다.
이번에 출조했던 저수지는 새우가 채집되지는 않지만 주변에 인접해있는 수로들이 많아 그곳에서 미리 새우를 채집해가려고 했어요.


김포저수지


저는 새우를 사용하는 대물낚시를 하지는 않지만 동행하는 외삼촌은 필요로 하기에 출조전에 미리 새우망을 담가두었습니다.
주변지역을 잘 알고 있는 장점이 있기때문에 하룻밤 낚시에 필요한 물품들을 구입하러 마트에 들르기전에 이렇게 미리 채집망을 담가놓았습니다.
추운날씨에 기존에 새우채집이 잘 되던 곳도 모습을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인데요.
새우들을 채집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새우가 없더라도 참붕어는 득실득실한 곳이니 밑져야 본전, 꿩 대신 닭 아니겠습니까~?



김포저수지


저수지에 도착해보니 산속 소류지가 아닌 평지형 저수지의 특성탓인지 바람이 거의 없는 상황임에도 넘실거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앞서 새우망을 담가놓은 수로에서 각 채집망에는 3마리정도의 새우와 10마리정도의 참붕어들이 채집되었고,
이른시간에 만난 덕분에 여유가 있어서 지역에 위치한 낚시가게를 들러보니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점포정리를 하기에
사려고 벼르던 녹수찌 3개를 개당 7천원에 저렴하게 구입했습니다.


김포저수지


여유롭게 저수지를 한바퀴 둘러보면서 포인트를 살펴보다가 결국은 뚝방에서 가까운 곳에 자리를 정했습니다.
가장 좋아보이는 포인트는 사진에 보이는 저 곶부리 지역이지만 저곳에 가기 위해서는
산길을 따라 꽤나 발품을 팔아야 하기 때문에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했습니다.





제 자리의 모습입니다.
좌우 경사각도가 맞지 않아서 정말 오랜만에 삽을 들고서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서 작업을 했습니다.
추운데 이렇게라도 움직이니 꽤나 상쾌한 기분이 들더군요.
의자는 자누5번으로 추정되고 시트는 가와세미라고 적혀있는데 조금은 생소합니다.
제가 이렇게 생소하게 설명드리는 이유는 저 의자를 당일날 지인에게 시트까지해서 2만 5천원에 저렴하게 구입했기 때문이에요.
대편성은 평소와 동일하게 좌로부터 22, 26, 30으로 수심은 약 2미터가 조금 넘었습니다.
의자에 뒤꽂이를 꽂아서 떡밥그릇을 꽂아놓으면 허리를 숙이지 않고 편한 낚시를 즐길 수 있어요.



김포저수지


동행한 외삼촌은 처음과는 다르게 마음을 바꿔서 7를 편성했어요.
늘상 느끼는거지만 출발하는 길에는 10대를 꿈꾸면서 오지만 도착하면 귀차니즘에 5~7대를 폅니다.
스마트받침틀에 좌대까지 있지만 스마트 자립다리를 구입했다고 이날은 자립다리로 간편하게 자리를 만들었네요.
약 두칸대 투척위치까지는 말풀이 자라있어서 낚시하기에 너무도 좋은 상태였습니다.
이곳에도 새우망을 담가보았지만 이상하게 채집망에는 구구리만 들어오더군요.





해가 저물기 전에 낚시의 하이라이트인 삼겹살파티를 해야겠지요.
겨울로 갈수록 해가 일찍 저물기 때문에 오후 5시 30분정도부터 저녁준비를 했습니다.
고기는 두명이서 약 한근반정도를 준비했는데 딱 적당한 양이더군요. 보온을 위한(?) 참이슬과 햇반을 준비해서 만찬을 즐깁니다.
낚시이야기를 즐기면서 이미 끝나지도 않은 낚시여행에 벌써부터 다음 출조 계획까지 짜는 이야기는 언제나 비슷하지만 재밌습니다.


김포저수지


져물어가는 노을에 이제 본격적인 낚시가 시작됩니다.
노오란 샛노란 황금같은 노을이 지면 캐미를 밝히고서 진정한 낚시가 시작될 겁니다.
밤낚시를 준비했지만 영하권의 추위에 부탄가스는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커피물을 30분동안 올려놔도 물이 끓지 않더군요.
부탄가스 표면은 이미 얼어서 얼음이 떨어져 내리고 결국은 밤낚시를 포기하고 버티고 버티다가 자정이 되어서 대를 접었습니다.
차에 도착해보니 모든 유리들은 서리에 얼어있어서 시동을 켜고 유리를 녹이는데에만 20분은 걸렷네요.
새우망에 구구리만 들어오고 동물성 미끼와 글루텐에도 구구리가 덤비는 이곳을 우리는 구구리밭이라고 이름짓고 결국 붕어얼굴은 못봤습니다.
고생도 하고 지치기도 했지만 지금은 또 낚시가 가고 싶어집니다.
이번주부터는 몸을 사려서 낮낚시를 도전해보려고 하는데, 여러분들도 아직 낚시대 창고행 시키신거 아니죠~?
그럼 남은 한주도 건강하시고 씩씩하게 마무리 하시길 바래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