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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낚시터

안성 도곡지에서 한겨울에 물대포 쾅쾅쏘면서 물낚시를 즐겼어요.

따듯하다고 느낄 정도의 날씨가 계속되더니 다시금 추위가 찾아왔네요.
사진으로만 간직하고 있던 낚시이야기들을 이제서야 하나씩 공개하려고 합니다.

1월 중순 한파가 계속되던 시기에 안성에 위치한 '도곡지'를 찾았습니다.
한겨울에 물대포를 쏘아서 얼음이 얼지 않게해서 물낚시를 즐길 수 있는 관리형 낚시터 중에서
'도곡지'는 크게 유명한 곳은 아닙니다만 여러가지 여건을 고려해서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정확한 위치는 아래쪽에 첨부했어요.



도곡낚시터





꿀단지 속에서 잠자던 구더기
오랜만에 물낚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것저것 준비를 합니다.
물론 저 구더기는 제가 사용할 것은 아니고 함께 한 외삼촌이 사용한다고 구입한거에요.
"겨울에는 구데기로 빙어낚시에 많이 사용하기도 하지만 남쪽 섬에서나 구할 수 있다"라며
꽤나 비싼 가격에 구데기를 파시는 낚시가게 사장님의 바가지(?)에도 큰 맘 먹고 구입을 했습니다.
오른쪽 사진에 보이는 양이 5천원이에요. -_-;;
참고로 구데기는 미끼로도 사용하지만 집어제와 함께 버무려서 집어용으로 사용한답니다.
외삼촌 말로는 "한번 구데기 맛을 본 붕어들은 절대 그자리를 떠나지 못한다."(?) 고 하네요.



도곡낚시터


저 멀리 '도곡낚시터'의 간판(?) 입니다.
이른 시간에 출발한지라 뻥뻥 뚫리는 도로위를 한뜻 들뜬 마음으로
엑셀을 즈려 밟으며 도착한 '도곡낚시터'는 사진처럼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도록
커다란 간판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저걸보면 저는 왜 자꾸만 군대시절이 떠오르는지...



도곡낚시터


반갑게 맞아주는 닭(?) 녀석들
관리소에 차를 주차하고 내려보니 장딴지 만한 닭들이 신나게
저희를 맞아줍니다. 여기저기서 풍겨오는 닭똥냄새는 여름에 좀 심할 것 같아요. ㅎ
'도곡지'의 특징으로는 닭도리탕과 백숙의 재료를 직접 키운 토종닭으로 해준다는 것인데요.
물론 저희는 사전에 미리 알고 왔기 때문에 좌대와 닭을 미리 예약 해놨답니다.



도곡낚시터


우리집은 큰집일까? 작은집일까?   
총 네명 인원에 좌대예약이 별로 없어서 두명 두명씩 두개의 좌대를 사용하기로 했어요.
전날 조과는 저희 좌대쪽에서 입질이 있었다고 했는데 그건 모든 낚시터 사장님들의
립서비스(?) 아니겠습니까~? ㅎㅎ
아참 여기는 사모님이 장사를 하시는데 수다가 따발총처럼 쏟아집니다. ㅎㅎ
그래도 무뚝뚝한 것보다야 좋다고 개인적으로 생각을 합니다. ^^



도곡낚시터


좌대 시설을 하나씩 둘러볼까요~?
먼저 개인용 텐트가 좌대에 두개씩 설치가 되어 있습니다.
딱 한명이 들어가서 사용할만한 크기인데 저는 저정도면 충분히 하루밤 낚시를
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기 때문에 만족합니다.



도곡낚시터


좌대 내부를 공개합니다.
이정도의 시설이면 5성급 좌대라고 할수는 없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별 3.5개 정도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따듯한 보일러스카이라이프가 달린 구형 TV를 보유하고 있네요.



도곡낚시터


금강산도 식후경
추우니 금방 배가 고파져서 본격적인 낚시를 하기에 앞서
따듯한 온돌방에 들어가서 라면으로 허기진 배를 채웠어요.
밥묵고 화장실도 한번 가고 간김에 이렇게 사진도 찍었는데,
화장실 내부는 거품변기라서 깨끗한 편에 속한답니다.



도곡낚시터


오늘의 대편성은 3.0칸 쌍포로 했어요.
파라솔 고정지지대와 얼떨결에 바꾼 낚시대인데요.
용성 슈퍼포인트라고 하는 낚시대로 꽤나 전통이 있는 낚시대입니다.
평소에 노지를 주로 다니다보니 쌍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준비하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이렇게 쌍포를 펴고서는 그 나름의 멋을 느껴봤습니다.


바람이 터지더니 결국 출렁거리는 물살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받침대 앞으로 다가온 물고기... 그 녀석을 자세히 살펴보니 불그스름한게
비늘이 없고 분명 이녀석은 '송어' 일 겁니다.
양식이라 그런지 여기저기 상처와 딱 보기에도 실망스러운 모습에
"산천어 축제에 가서도 회는 꼭 먹지 말아야겠다"는 생각 해봅니다.



도곡낚시터


멀리서 얼음낚시를 즐기시는 단골 낚시인
사모님 설명으로는 용인시청에서 근무하시다가 명퇴를 하시고
'도곡지' 단골로 낚시를 다니신다고 하던데 양어장에서 얼음낚시를 하시는 열정
참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슬슬 해가 져물어가고 그때까지 입질다운 입질을 받지 못한 저희는 저녁먹을 준비를 합니다.


우측으로 자리한 낚시인들이 살얼음이 잡히니 낚시대의 초릿대를 물위로 꺼내놓은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초릿대를 안꺼내놓으면 살얼음에 떠밀려서 낚시대가 뿌러지거나 받침틀이 뽑힐수도 있어요. ^^;



도곡낚시터


물대포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흔히들 물대포라고 표현하는 기계를 궁금해 해왔었지만
이렇게 실제로 보니 그냥 호스에 물을 틀어놓는 것을 말하더군요.
좌대 중간 중간에서 물대포를 틀면서 사모님이 약간의 유속이 생길터이니
봉돌을 무겁게 달아 놓으라고 하시고는 저녁 준비를 위해서 관리소로 돌아가십니다.



도곡낚시터


기다리고 기다리던 저녁시간
사진에서 보이던 토종닭을 잡았습니다.
네명에서 숫놈과 암놈 각 한마리씩을 잡았고,
한마리는 닭도리탕을 그리고 한마리는 백숙을 주문했지요.
네 명이서 저 커다란 닭 두마리를 먹고 양이 의심쩍었습니다.
닭은 한마리에 4만원이구요, 혹시라도 네명에서 드신다면 닭은 한마리만 하시구
삼겹살을 조금 사서 구워 드시는 걸 추천합니다.
닭의 다리뼈가 제 한뼘가량 했으니 큰 닭은 맞는것 같습니다만
약간의 의심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_-;



도곡낚시터


저녁과 함께 오미자 술을 먹고
사모님이 특별히 준비했다고 하시면서 오미자로 담근 술을 주셨습니다.
담금주(30도) 짜리로 담구어 놓은 술인지 모르고 음료수처럼 마시다가
네명중 한명은 술드시고 행방불명 되고 저는 좌대 안에서 기억을 잃었습니다. ㅠㅠ
워낙에 술을 좋아하긴 하지만 낚시를 가면 소주 기준으로 항상 조절을 해가면서
마셨는데 이건 뭐 그냥 죽~ 죽 들이키다가 낚시도 못하고 술독에 빠져버렸네요.

나중에 계산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세상엔 공짜가 없나봅니다.
선심쓰듯이 주신 오미자 술을 2만원으로 받아가셨네요.
물론 저희가 커다란 통에 들어있는 술을 다 마시긴 했지만
가격이라도 미리 말씀해주셧으면 배신감은 좀 안들었을 것 같습니다.

사진이 워낙 많아서 나름대로 편집을 해서 올리느라고
평소보다 글이 길어진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 많은 낚시이야기를 보관중인데 하나둘씩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관심 많이 가져주세요.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