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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낚시터

용인 두창지에서 초봄낚시에 붕어를 만나다...

업무가 바쁜 관계로 평일 소소한 재미로 삼고 있는 포스트를 한동안 못썼네요.
낚시꾼이라면 누구나 시골 한적한 곳에서 저수지 근처에 집을 지어 놓고 살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가지고 있을 텐데요, 요즘은 부쩍이나 그 꿈이 절실해 지는 것 같습니다. ^^;

지난 주말에는 가까운 곳을 벗어나 원정 낚시를 다녀왔어요.
작년 늦가을 시즌에 방문해서 좋은 기억을 주었던 '두창지' 인데요.
주말만 되면 아침잠이 없어지는 저는 일행보다 일찍 출발했기 때문에
여유를 가지고 국도를 통해 시골 풍경을 감상하며 근 100km를 달려서
용인의 끝자락으로 향했습니다.


위치는 하단에 첨부했습니다~!!


두창지의 초봄 모습을 보기 전에 작년 늦가을의 '두창지' 모습을
아직 감상하지 못하신 분들은 먼저 읽고 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두창지




관광코스인 두창 가로수길

여유롭게 출발해서 풍경을 감상하며 도착한 두창리에서는
작년의 무성했던 낙옆과는 다르게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들이 가로수길
지키고 서있습니다.



두창지


제방을 넘어가면 저수지의 풍경이...

멀리서 제방이 보이면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고
그 제방을 넘어 저수지의 전경이 나타나면 설레임으로 행복해집니다. ㅎ



두창지


관리소 도착 전 산 밑 포인트

포인트 진입이 어려운 산 밑 포인트는 이미 많은 분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불편함이 있음에도 만원인 이 포인트는 그만큼 충분한 조황을 보였기 때문이겠죠.



두창지


관리소 앞 뽀인트

사실 두창지는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3월 9일 바람이 태풍수준으로 불었던 그 날 상류쪽에서 밤낚시를 하는데
수몰나무에 붙여놓은 대에서 외삼촌이 최하 35cm 이상으로 보이는 대물을 놓치고는
아쉬움에 가득차서 3월 10일(일요일) 관리소 앞쪽에서 떡밥낚시를 두시간만 하고 가자고
했는데, 관리소 앞에서 두시간 짬낚시에 32cm 월척을 낚은 비밀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그날은 제가 핸드폰을 두고 와서 사진이 없었답니다... ㅠㅠ



두창지


커피는 200원!!

입어료만원인 두창지는 자판기 커피가 200원인데요.
커피 양은 일반 자판기에 비해서 두배 정도는 더 나오니 크게 불만은 없습니다.ㅎ



두창지


상류 포인트 모습

관리소 앞쪽은 워낙에 낚시하기도 편하고 조황도 괜찮아서인지
자리가 부족해서 일행이 다 온 시점에서 저수지를 한바퀴 돌아봤습니다.
왼쪽에 보이는 좌대가 작년 가을에 자리해서 월척 한마리 했던 그곳이네요. ㅎ



두창지


여기 저기 조기 많은 수초 포인트

약 6만 7천평의 면적을 가진 '두창지'는 많은 수초 포인트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두창지


관리소 반대편 노지 포인트

차를 타고 들어갈 수 있는 데까지 최대한 저수지 안쪽까지 들어가 봤습니다.
관리소 반대편에는 산을 타고 넘어가면 보이는 포인트가 있는데요.
산길을 통해 꽤나 발품을 팔아야 포인트 진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덧붙이자면 관리가 잘 안되서 나뭇가지에 낚시대가 걸릴 수 있습니다.



두창지


직벽 아래로 좌대(?)

허물어진 좌대는 오랜 연식을 보이고 있는데요.
저수지 초입에 있는 산에서 거의 90도를 보이는 경사각 입니다.
밧줄이 있어도 저기를 내려가서 낚시는 못할 것 같아요. ㅎㅎ;



두창지


사철나무인 소나무

식물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소나무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ㅎ
초봄 산에서 유일하게 초록빛을 내고 있어 반가워서 찍었봤습니다.



두창지


점심을 해결하고 대편성을 마쳤네요.

100km를 왔는데 세대만 펴기엔 왠지 모를 아쉬움이 들어서 욕심을 부려서
한대 더! 총 4대를 편성해봤습니다. 좌측부터 19 / 22 / 26 / 30
바람이 아직 추운 관계로 다목적인(?) 파라솔 텐트로 밤낚시를 준비했습니다.
이날 파라솔 텐트 고정하려고 두더지를 박다가 강화 플라스틱인 두더지
깨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생각보다 약하니 다음부턴 조심해야겠더군요.



두창지


떡밥낚시의 욕심 4대 편성

과욕은 화를 부른다고 했던가요...
떡밥 낚시에 4대 편성 해놓고 밤낚시에 세대를 엉켜서 엄청 고생했습니다.
좌우로 공간이 좁아서 간격을 못벌리고 했더니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결국 세대를 접고 새벽에 두대를 더 펴서 총 3대로 다시 낚시를 하고 말았다는...



두창지


인기가 없는 곶부리(?) 포인트

곶부리를 돌아 들어가면 상류 포인트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저수지 주변에 위치한 펜션의 산책로가 있는데 꾼들은 보이지 않네요.



두창지


다섯치가 조금 안되어 보이는 붕애

해가 어물어물 떨어질 즈음부터 붕애들의 입질이 시작됐습니다.
깨끗한 토종 붕애들아름다운 찌놀림에 기분이 좋았습니다만,
몇몇 녀석들은 주둥이와 아가미 그리고 꼬리쪽이 기형적인 현상을 보였습니다.
육식어종의 공격은 아닌 것으로 보였는데, 수질은 깨긋한 것으로 보여서
특별한 이유를 알지는 못했어요.



두창지


새벽 두시 반에 올라온 살치

밤낚시를 기대했지만 주변에서 발갱이 잉어 외에는 큰 녀석들의
조황을 확인하지 못했고 저 또한 기다림에 지쳐갈 즈음 밤낮을 가리지 못하는
살치 녀석을 새벽 두시반에 확인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낮에는 잡어가 오히려 없었는데 새벽에 어찌 잡어가 설치는지... ㅠ



두창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닭백숙

근처에 시장이 있어서 닭을 두마리 사서 아침식사로 백숙을 해먹었어요.
간단히 들통에 닭 두마리마늘만 넣어서 오랫동안 끓였는데 손쉽게 먹기
좋은 음식 같습니다. 다만 먹고 난 후 기름기 때문에 설거지가 힘든 단점이 있네요.
닭에 버금가는 마늘 가격에 부담이 조금 되기도 하구요. ^^;



두창지


마지막을 장식해주는 6치 붕애

붕애로만 마릿수는 10여수를 훌쩍 넘게 했습니다.
대략적으로 15마리 정도는 한 것 같은데, 역시나 아쉬운 사이즈...
마지막 떡밥을 투척하고 장비를 정리하는 동안 찌를 쭈욱 올리고
옆쪽으로 살살 끌고가는 녀석을 낚아내고는 마음을 돌립니다.

관리실 앞 포인트는 낚시대로 1.5칸 정도 앞쪽까지 수초
무성하게 자라 있기 때문에 대물을 걸어도 뜰채가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수심은 대략 1.5m로 떡밥 보다는 대물 낚시에 어울리는 수심입니다.

들리는 이야기에 따르면 얼마 전 사짜가 나오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앞으로 산란기를 맞는 와중에 더욱 기대가 많이 되는 '두창지' 조행기를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