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대명절인 추석을 앞에두고 바쁜 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조금은 지나버린 조행기를 차근차근 정리해볼까 합니다만 기억에 의존해서 써야함에 빠트리고 그냥 지나가는 에피소드나 상황들이 많을 것 같아 아쉽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제 16호 태풍 '산바' 녀석이 제주도를 지나 북상하고 있던 그 주말이었습니다.
음성 내곡지에 수상좌대를 두개나 예약했다는 소리를 이미 외삼촌에게 들은터라 밤잠도 설쳐가며
토요일 아침부터 룰루랄라하며 낚시장비를 한짐 챙겨서 만남의 장소로 찾아갔습니다.
늘 그렇듯이 만남의 장소에 차를 세워두고는 차 한대로 떠나기 위해 레고 블럭쌓기를 준비합니다.
점점 낚시인의 짐은 늘어만가고... 좌대를 믿으면서 위 사진에 차에 넣으려던 파라솔도 빼버렸습니다.
낚시꾼 두명짐에 뒷자리에 앉은 여자친구가 압사당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모두가 그럴테지만 출조길엔 세상만물이 모두 아름답게만 느껴집니다. ㅎㅎ 지금보니 그 감흥이 덜하네요.
서울에선 드물게 구더기와 미꾸라지를 판매하는 낚시가게에 들러서 지렁이와 부족한 소품도 샀습니다.
이곳에는 구경하기 어려운 재래식 찐깻묵도 판매하고 있기에 카메라에 담아봤어요.
서울을 빠져나가는 중부고속도로는 주말이라 서행하고 있었지만 바깥풍경은 늘 멋집니다.
가을이라 추수를 앞둔 벼들이 무성하게 자라있었지만 태풍의 영향으로 드문드문 땜빵이 나있더군요.
드디어 도착한 내곡지에서는 항상 낚시터에 도착하면 느껴지는 그 간질거리는 설레임이 다가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