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낚시터
충북 음성 내곡지 <2>
낚시도령
2012. 10. 11. 15:39
막상 글을 적고 보니 글씨가 좀 작은 것 같아서 이번에는 조금 큰 글씨로 작성하려 합니다.
어느새 화요일이 거진 다 지나가고 수요일인 내일은 비소식이 있는데요.
간만에 비가 오니 주말에 날씨는 더 쌀쌀해질테지만 더욱 기대감이 생기게 됩니다.
오늘은 지난번에 이어 '내곡지' 조행기로 출발하려고 하는데요, 출발전에 1편의 링크를 첨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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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줄 안썻는데 짬짬히 쓰다보니 어느새 수요일인데요. 밖에는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타고 나갈 배는 여느 낚시터의 배처럼 꽤나 오래된 연식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삿짐을 방불케하는 살림살이들을 배에 싫고는 우리의 블랙펄이 떠날 준비를 합니다.
예전 안골지에 이어 좌대행 배는 두번째인데요. 아직까지는 배에 대한 신기함이 남아있어요.

시원한 저수지의 바람을 맞으며 가는길에 물색이 좋다고 아는척도 좀 해봤습니다.
좌대로 가는 배안에서 느끼는 설레임의 기대감은 역시나 최곱니다.

항상 뭍에서 물을 바라보다가 물쪽에서 바라보니 그 경치 또한 아름답습니다.
저수지를 앞에 둔 저런 아름다운 전원주택에서 살면 얼마나 즐겁고 행복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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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우리가 하루동안 머물 좌대가 보입니다.
좌측은 일찍 나오신 분들이 자리하셨고 저희는 오른쪽 두개의 작은 좌대로 들어갑니다.

왼쪽 좌대에서 낚시하시는 분들을 보니 파라솔을 두고 온 것이 후회되기 시작햇어요.
그래도 날씨가 흐리니 비만 안온다면 뜨거운 햇볕이 없기에 다행이었습니다.

좌대에서 바라본 멋진 수초포인트입니다.
베스가 많기로 소문난 '내곡지'는 수초대에 푸덕거리는 소리가 자주 들려왔어요.

인터넷을 하루종일 뒤져도 찾을 수 없던 '내곡지'의 좌대의 내부 모습입니다.
시설이 좋지 못하다는 많은 소문을 증명하듯이 성인 남자 기준으로 잠을 잘때는 대각선으로 발을 뻗어야 할 정도로 좁은 원룸(?) 되겠습니다.

모퉁이에 좌대를 위치해서 저희 좌대는 수초를 공략할 수 있는 면이 총 2개였는데요.
보통 한쪽면에서 수초지역을 공략하게 되는 경우가 많죠, 이 좌대는 작아서 한쪽면에 한명정도
자리를 잡으면 낚시대를 부채꼴로 펴기에 적당합니다.

서둘러 낚시대 편성을 마치고 일박 동안 사용할 떡밥을 준비해 봅니다.
수초 근처로 붙여넣은 긴 대는 수심이 대략 70~80cm 나왔습니다.
그 밑으로 짧은대로 갈수록 수심은 깊어져 1m 20cm까지의 수심을 보여집니다.
대편성은 22,26,30,35 총 네대로 낚시를 즐겨봅니다.

제 우측으로 외삼촌은 총 7개의 낚시대를 편성했는데요, 늦은시간에 도착해서 곧 노을이 집니다.
저는 떡밥낚시에 수심이 얕은 관계로 붕어들의 경계심을 줄이기 위해 나름 물속에 초릿대를
담그지 않고 조용한 낚시를 하려고 했는데요. 좌대 특성상 혼자만의 조용한 낚시는 힘드네요;;

수몰나무 뒤쪽으로는 오리들이 시끄럽게 꽥꽥 거리면서 열심히 붕어들을 쫒아주고 있었어요.
겨울도 다가오는데 고기는 몸보신하고 털은 잠바를 만들어 버릴까 싶기도 하네요 ㅎㅎㅎ

대물낚시를 해보진 않았지만 제 자리에서 몸만 살짝 오른쪽으로 틀면 7대의 낚시대가
멋있게 장전되어 있어서 제 찌와 함께 찌맛은 신나게 본 것 같아요.
둘이서 4대 + 7대 해봐야 11대면 대물낚시하시는 한분의 낚시대편성과 비슷하네요. ㅎㅎ

수초가에 바짝붙인 35칸에는 옥수수와 냉동새우로 공략해보려고 준비해온 특급 미끼입니다.
냉동새우는 해동되면서 강력한 냄새가 풍겨져와 참붕어 또는 새우로 예상되는 녀석들이 피곤한
입질을 계속 했기 때문에 옥수수만 달아서 던져났어요.

약속된 두분이 더 오시고 낚시대 편성을 마치니 어느덧 해가 얼마 남지 않아서
조금의 햇빛이라도 있을 때 밥을 먹기 위해 조금은 일찌기 식사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역시나 야외에서는 맛있는 삼겹살에 소주한잔이면 천국이 부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요새 유행하는 표현으로 '넘에살'을 오순도순 둘러앉아 먹고 마시면서 낚시이야기로 수다도 좀
떨고 여유로운 주말을 만끽합니다.

배를 채우고 밤낚시에 돌입하는데 새우채집망에는 실한 참붕어 녀석들만 들어와 있네요.
참붕어 30마리에 새우 1마리 정도의 비율이었는데요. 좌대밑이 수심이 깊어서 새우를
잡기 힘든 여건인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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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알이 크진 않지만 7~8치로 마릿수 재미는 실컷 봤습니다.
참고로 두명씩 살림망을 나눠썻기 때문에 두명의 조과에요.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비구름을 뒤로하고 서둘러 정리해서 돌아오는 배편에 올랏어요.

그냥 가기 아쉬워 낚시터 주변을 둘러보니 인삼밭도 보이는군요.

연안에는 이렇게 지난밤 잔치의 흔적이 남아있는데요.
날이 따듯하면 연안에서 텐트치는게 좌대보다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연안에서 낚시하시는 분들의 모습이에요.
사진엔 없지만 깍아지는듯한 직벽포인트가 많아 갓낚시가 괜찮을 것 같아 보였습니다.
터널을 지날때 켜둔 미둥을 끄지 않고 낚시를 다녀오니 방전된 차가 저를 반겨주고
피곤한 와중에도 점프선을 연결해서 금방 시동을 걸어주는 외삼촌이 고맙네요. ㅎㅎ
이상으로 길고 길었던 충북 음성의 '내곡지' 조행기를 마칩니다.
과유불급이라고 해야 되나요~? 사진이 너무 많으니 모자란것만 못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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