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맛집

족불장군에서 덜 식힌 족발과 함께 소주한잔...

< 출처 : Daum >

 

지난 한주 동안 술로 너무 달려서 이번주는 몸을 사리려고 하는 도중에 제 마음을 어찌 알았는지 친구놈한테 연락이 왔어요. 일주일에 한번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녀석인데 월급날에 맞추어 서울로 올라오게 되었다구요.

 

어디를 갈까 하다가 4월 쯤에 오픈한 족발을 먹으러 갓어요.

몫 좋은 곳에 오픈한 족발집이고 행사도 하면서 사람들이 몰려 있는 모습을 자주 봤는데요.

비오는 날이라 그런지 이날은 한가하더군요.

 

 

족발집 가격이 다른 곳에 비해서 참 저렴합니다.

저흰 4명이서 大자를 주문했는데요. 가격은 24,000원 이었어요.

얼굴이 두껍지 못해서 카메라 어플을 소리가 안나는 프로그램으로 찍었더니 메뉴판, 족발 등등

사진이 도저히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흔들려서 메뉴판을 못올렸네요. ㅠㅠ

 

 

 

족발은 원래 뜨거운 상태에서 자연풍으로 식혀야 쫄깃함이 살아 있어서 제맛인데요.

때마침 저희가 도착했을 때 족발이 다 팔려서 새로운 족발을 식히고 있더라구요... 20분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말씀하셔서 술한잔 마시면서 기다리려고 술을 먼저 주문하고 밑반찬에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목을 축였어요.

 

 

 

선풍기에 식히면 족발이 맛이 없다고 하시면서 서서히 식히다가 약간은 덜 식은 상태로 주신 족발입니다.

사진이 흔들려서 올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생각이 많았는데요. 그래도 사진이 없어서 올렸어요.

족발이 덜 식으면 어떤 맛일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참 맛있게 먹었는데요. 마치 젤리처럼 입속에 들어가면 녹아버립니다.

콜라겐이 살아있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피부가 살아나는 것 같더군요.

 

족발의 묘미는 삶을 때 들어가는 약간의 한약재료(?)의 향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곳은 그 향이 깊이 베어 있어서 돼지의 노린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어요.

 

 

 

어느새 大자를 비우고 마지막 남은 왕건입니다.

이 왕건이를 들고 뜯으면서 소주를 한잔 털어넣으면 세상에 부러울게 없습니다. ㅎㅎ

 

大자에 비해서 남자 네명이서 먹기엔 양이 풍족하지는 않지만 술과 함께 남자 둘과 여자 둘이 먹기엔 딱 좋은 양입니다.

솔직히 가격에 비하면 양이 많아요. 제가 즐겨 찾던 연신내의 바우네 족발은 소자가 23,000원 이었던 걸로 알거든요.

 

이상으로 쫀디기처럼 쫀득하면서 신선한 회처럼 살살 녹는 맛있는 족발집이었습니다.

지도에 족불장군이 검색되지 않아서 바로 옆에 있는 치킨뱅이를 올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