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비소식에 마음이 심란하여 어제는 퇴근 후 낚시대 한대와 난로를 챙겨서 자전거에 올랐습니다.
불광천을 따라서 펼쳐진 자전거도로에는 쌀쌀한 날씨탓에 라이딩을 하는 분들이 손에 꼽을 정도로 줄어들었더군요.
덕분에 평소보다 5분 정도는 빠르게 도착한 것 같아요.
이 시기에는 매니아틱한 라이더분들만 자전거를 즐기시는지... 가끔씩 보이는 분들은 고가의 자전거를 타고 다니시는데 저의 자전거는 안습 ㅠㅠ
출발 전에 미리 조석예보를 확인해보고 수위가 높을 것을 알았던지라 계단쪽에서 수위변동에 맞춰 편한 낚시를 하려고 했는데요.
받침대를 지탱할 돌을 구하지 못해 이렇게 난로를 이용해서 받침대를 고정했습니다.
머리속으로 직벽 바로 앞쪽에 채비를 투척하면 유속도 덜하고 멋진 포인트가 될 것을 상상했는데요.
실제로 수위가 높을 경우에 직벽 바로 앞쪽에 투척을 하게되면 직벽을 따라서 붙어있는 돌이끼들을 먹기위해 물고기들이 직벽으로 붙어서 대박을 맞는 경우도 있습니다.
홍제천과 불광천의 합수머리 부분에서 망원지구쪽으로 이동하는 경로에는 지금 공사가 진행중인데요.
정확히 어떤 공사가 진행중인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이쪽에서 낮에 원투낚시를 즐기시는 어르신들의 낚시공간에 제약이 많이 생겼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공사하는 배의 모습을 촬영하려고 했지만 아쉽게도 휴대폰 카메라로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까만 화면뿐인 사진을 올리기는 뭐해서 그냥 삭제 했어요.
비록 받침대 고정용으로 사용하기는 했지만 작은 가방에 난로까지 준비해서 대물시즌을 끝물을 노리려고 했지만 단 세번의 채비 투척에 바닥걸림을 맞이하고 말았네요.
설마설마 하면서 에이 설마 하고 지긋이 당겨보니 지긋이 끊어지는 초릿대 매듭에 평소 침착함과 냉정함에 평정심을 잘 잃지 않는 저의 입에서 ㅅㅂ가 튀어나왔습니다. ㅠㅠ
이건 아무것도 아니고 이때부터 고생이 하나둘씩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점점 계단위로 차오르는 수위에 원줄에 달려있는 찌와 그 캐미 불빛은 저의 마음을 더욱 보채고 있었고...
당황한 마음에 지난번 나름의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놓은 방랑자 채비를 초릿대에 연결해서 찌만이라도 건져보자고 마치 펜싱을 하는 동작으로 찌가 달려있는 그곳으로 찌르기를 수십차례..
불어나는 수위에 마음을 접자고 생각하고 보온병에 준비해간 따듯한 커피를 마시면서 눈은 찌를 향해 고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뒤를 돌아보니 때마침 지나가고 계시는 루어낚시인 두분이 계시더군요.
제 눈에 천사로 보이는 그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약 10분간의 노력끝에 다행히 찌를 건져냈습니다.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한강에서 낚시를 즐기시는 분들도 밑걸림에 찌를 뺏기면 무리해서 건지려고 하지 마시고 루어낚시나 원투낚시 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세요. ^^;
찌를 건저내고 낚시대를 접으려는데... 지난주 비를 많이 맞은 상태에서 밑걸림에 그 한계치까지 뽑힌 낚시대가 잘 접히지 않았어요.
약 30분동안 이 낚시대를 난로에 불을 쏘여가며 접었는데 도저히 접히지가 않더군요. 오래된 상태라서 뒷마개는 연장이 없이는 열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자전거에 안테나를 달고서는 주위의 시선을 받으면서 집까지 도착했습니다.
어제는 간만의 낚시라서 제가 서두른 감이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번주도 비가 온다고 하는데 비맞은 낚시대는 꼭 절번을 하나씩 다 분리해서 드라이기로 속안에까지 잘 말려놔야겠어요.
이번 기회에 자전거와 짬낚시 장비를 준비해놓았으니 다음주부터는 어지간히 춥지 않으면 운동삼아 열심히 다녀봐야겠어요.
다들 주말 낚시를 어디로 출조하실 계획이신가요~? 참고로 말씀드리면 댓글은 로그인이 필요 없으니 편하게 댓글도 좀 달아주세요. ^^;
저는 이번에 김포에 위치한 저수지를 가려고 마음먹고 있는데요. 넓은 저수지에서 멋진 붕어를 만날 그 상상으로 행복합니다.
그럼 모두 즐거운 금요일 마무리 잘 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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