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낚시/한강

자전거타고 떠나는 한강낚시

절기중에 얼음이 얼기 시작한다는 '소설'이 지나가고 주말에는 드디어 서울도 영하권에 접어들면서 여기저기서 얼음이 어는 모습을 구경할 것 같습니다.
청개구리처럼 여름보다는 겨울이 되어서 자전거로 한강을 더 자주 찾는 추위도 막지 못하는 낚시열정을 가지고 있는 낚시도령의 허접한 한강낚시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수요일부터 날씨가 조금씩 풀리더니 목요일에 비가 오기 전까지 잠깐동안 포근한 날씨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기상예보에 목요일은 비소식이 있어서 수요일에 한강을 찾아갔고 바쁘다보니 이제서야 글을 쓰게 되는군요.
저에겐 포근하다고 느껴져도 다른분들에게는 추웠는지 역시나 자전거도로는 독일의 '아우토반'을 떠올릴만큼 한산했습니다.
오늘은 수위가 낮아서 수심이 조금 나오는 포인트로 도착해보니 딱 그자리 앞에 멋진 공사용 배를 주차시켜 놨어요.
준비해간 2.6칸대를 투척하면 봉돌로 '배'를 한대 때리고 그 앞에 떨어지니 다행히도 그리 나쁜 상황이 아니기에 낚시준비를 했어요.
이번에는 난로를 준비해가지 않아서 한시간가량 앉아있어보니 아랫도리가 엄청 시렵더군요. 그나저나 휴대폰 카메라 렌즈를 좀 닦아놔야지 심령사진이 나왔네요. ㅎㅎ
일반 카메라 어플을 사용하다가 푸딩카메라로 느낌을 조금 주려고 했는데 밤에는 푸딩이고 나발이고 그닥 소용이 없나봐요. 혹시 휴대폰 카메라에 노하우를 전수해 주실분 계시면... ^^;






보온병에 준비해간 커피로 몸을 녹입니다.
바람은 거의 없었지만 초겨울에 난로없이 한시간반정도를 앉아만 있었더니 한기를 느끼네요.
혹시 겨울에 한강을 찾는다면 보온병에 커피를 담아가시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물은 편의점에서 리필이 가능하니 참고하세요.
커피와 담배의 궁합은 낚시의 맛을 더욱 깊게 해주는 역할을 하지만 건강을 생각하신다면 녹차나 얼마전 맛있게 먹었던 대추차가 좋겠네요.




낚시포인트 바로 앞에 위치한 공사용 배의 모습입니다.
싸구려 등산화의 장점은 여름에 통풍이 잘되서 발이 시원하지만 양말하나만 신을경우 겨울에는 발가락에 동상이 걸리겠습니다.
가뜩이나 높이가 낮은 의자를 사용하니 혈액순환이 안되서 말초신경까지 혈액공급에 제한을 받아 더욱 추운것 같아요.
한시간 반정도 낚시를 해봤는데 동병상련이라고 붕어와 저는 추위를 같이 나누며 서로 움직이기를 꺼려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기다리다 지친 제가 먼저 일어나서 휴대폰 카메라에는 담지 못하지만 세계 최고의 카메라보다 정밀하고 화소가 높은 저의 눈에 멋진 경치들을 담습니다.
언제봐도 멋진 한강의 야경은 저의 마음을 더 넓고 여유롭게 만들어줍니다. 어디선가 낚시는 고기를 잡는게 아니라 수양을 하는 것이라는 얘기가 문득 떠오르는군요.
젊게 살아야 나중에 나이가 들어도 동안이 되고 오래산다는 얘기가 있던데 저는 아마 노티나게 살지는 않을까 걱정도 되긴 하네요. ^^;;
일요일 비소식이 있어서 수도권 날씨를 알아보니 다행히도 오후에나 비가 올 것 같습니다.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까지는 바람도 얌전하니 비록 영하권의 추위에서도
대물시즌의 끝물을 노릴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을 것 같네요. 모두 즐거운 주말 되시고 다음주에 또 활기차게 멋진 자연의 모습들과 함께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