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술이 생각날때마다 자주 찾는 '금호골뱅이'라는 을지로골뱅이 맛집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을지로골뱅이라는 단어가 특화될 정도로 예전부터 유명했던 을지로의 골뱅이 골목에는 수많은 가게들이 줄지어 있는데요. 그중에서 제가 이곳의 단골이 된 이유는 을지로 3가 지하철역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기 때문입니다. ㅎ
(을지로 3가 12번출구 바로 앞!)
을지로 금호골뱅이의 비쥬얼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맛집으로 소개하는만큼 골뱅이 사진부터 우선 올렸습니다. 일반적인 골뱅이무침과는 다르게 을지로골뱅이는 아주 커다란 골뱅이와 대파 그리고 '포'를 사용해서 요리한답니다. 주재료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파향과 고춧가루의 매콤함이 어루어져 식초를 사용한 일반 골뱅이에 비해서 자연스럽고 웰빙스러운(?) 맛을 느끼실 수 있어요. 물론 식초를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식초를 따로 드리니 찍어서 먹거나 그릇에 넣어서 버무리셔도 된답니다.
을지로 3가 지하철역 12번출구 바로 앞
사진은 금호골뱅이 정문에서 지하철역을 촬영한 것인데요. 실제로 매우 가깝게 위치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금호골뱅이는 다른집들에 비해서 호객행위를 거의 안하기 때문에 저처럼 부담스러운걸 싫어하시는분들은 더 좋을 것 같아요.
금호골뱅이 간판
밤에 찍었더니 불빛때문에 잘 안나왔네요. 족발이나 보쌈처럼 을지로쪽 골뱅이 가게들도 간판에는 모두 원조라고 표시해 놓았답니다. 우스갯소리지만 동대문에서 원조를 좋아하시는 닭한마리 할머니는 개명을 했다지요. (진OO 닭한마리)
전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벽지와 메뉴, 그리고 골뱅이의 효능
마늘과 파는 우리가 잘 알고 있다시피 스테미너와 피부에 좋다고 하구요. 재밌게도 바다의 산삼이라고 불리우는 전복과 골뱅이의 영양성분을 비교해 놓았는데 단백질, 칼슘, 철분, 카로틴 등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골뱅이가 압승입니다. 물론 전복의 타우린이나 기타 장점인 아미노산의 영양성분은 비교하지 않았네요. 골뱅이는 26,000원으로 좀 비싸다고 느끼실 수도 있는데 한접시면 세분정도 드실 수 있으니 요새 물가로 보자면 비싼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소면이나 햄, '포' 등의 사리도 저렴하게 추가하실 수 있고, 계란말이가 무한리필입니다. 계란말이는 보통 알아서 리필해주시지만 사장님이 못챙겨주시면 당당히 말씀하세요! 계란말이 리필해달라구요. ㅎㅎ 이걸로도 이미 술은 무한흡입입니다.
골뱅이 맛있게 먹는 방법 (1)
골뱅이를 주문하면 계란말이가 나오기 전에 골뱅이가 먼저 나오는데요. 함께 들어간 대파는 양념에 숨이 금방 죽어버리기 때문에 처음에 쌩쌩한 상태로 드셔야지 골뱅이와 '포'와 어우러져서 식감까지 좋습니다.
골뱅이와 금상첨화 마법의 '포'
원래 건어물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이가 좋지 않아서 딱딱한 '포'는 잘 먹지 못하는데요. 이 포는 부드럽고 정말 맛있습니다. 사장님 말씀으로는 원가가 골뱅이와 비슷할 정도로 비싼 '포'를 사용한다고 하시더군요.
골뱅이 맛있게 먹는 방법 (2)
골뱅이와 대파 그리고 '포'를 한번에 집어서 소주를 한잔 들이켜고 입에 넣으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입속에서 자연이 느껴집니다. ㅎㅎ 그냥 계속 술을 부르는거죠... 아참 대파도 더 달라고 하면 주니까 아끼지 말고 팍팍 드세요.
따끈따끈 즉석에서 만들어주시는 계란말이
동의보감의 '동'자도 모르지만 골뱅이가 찬음식이라면 계란말이가 따뜻한 음식이 될 것 같습니다. 모두들 아시겠지만 갓 말은(?) 뜨끈한 계란말이를 호호 불어가지고 입에 넣으면 입천장 홀라당이 아니라;; 부드럽고 달콤 짭쪼름하죠. ㅎㅎ
골뱅이 맛있게 먹는 방법 (3)
저는 을지로에서 골뱅이를 먹으면서 계란말이와 골뱅이의 조합을 처음 알았는데요. 이후로는 집에서도 골뱅이를 무치면 계란말이를 꼭 같이 먹게 되었습니다. 계란말이와 대파 그리고 '포' 골뱅이까지 젓가락신공으로 한번에 집어서 한번 드셔보세요. 최고입니다.
정신없이 먹다보니 다른 부류의 녀석들을 Mix!
한병 반을 달리고 있을 무렵 소주병을 보니 이런 상황입니다. 그래도 뭐 저는 소주 가려서 먹지 않습니다. ㅎㅎ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낙서(?) 시(?)
벽지에 새겨진 낙서는 왠만하면 추억으로 그냥 두신다고 하는데요. 초원의 빛이라고 하는 시와 그림이 있길래 재밌어서 찍어 봤습니다. 나이 지긋하신 손님들 중에서는 30년 단골이라고 하시는분들도 많이 계시더라구요.
2층의 단체석 모습
제가 찾아간 날은 손님이 안계셔서 2층까지 촬영해 봤습니다. 2층은 단체석으로 주로 이용된다고 하는데요. 에어콘과 히터도 있어서 연초 모임이 있으시다면 미리 예약하고 방문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을지로 금호골뱅이의 연락처
거리적으로 서울의 중심인 중구에 위치해 있어서 만남의 장소로 나름 공평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문득 해봅니다.
끝으로 전통적인 골뱅이의 맛을 경험해보고 싶으신 분들, 계란말이를 사랑하는 분들에게 을지로의 금호골뱅이를 추천해 드리며, 이만 글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