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부터 술약속이 생겨서 한잔 마셧더니 점심시간이 다가오도록 속이 쓰립니다.
지난번에 이미 예견했듯이 태풍으로 인해 댐에서 많은 물을 방출하는가 봅니다.
더불어서 물때표의 수치도 아주 높은 숫자를 가르키고 있어서 높은 수위를 보이고 있었어요.
밤 11시가 되고 성산대교 다리의 조명을 끄니 분위기는 더욱 더 좋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밤에 캐미를 찍는건 정말 어렵습니다.
많은 물이 이미 통행로를 넘어섯고 계단위로도 한참이나 올라왔습니다.
처음 시작은 3.0대로 잠겨있는 통행로를 훌쩍 넘겨 넣었습니다.
유속으로 인해 찌가 흐르다가 두어번의 투척을 했을즈음 바닥걸림이 있었어요.
쓰린 마음으로 줄을 끊어먹고 2.6칸으로도 통행로를 넘길수 있을것 같아서
대를 펴는데 정말 낚시를 다니다 이런일도 생기는구나 싶은 구린경험을 합니다.
목줄이 낚시가방의 지퍼로 들어간것도 모르고 지퍼를 닫았더니
지퍼 위쪽으로는 원줄이, 아래쪽으로는 목줄이 통과되어 버린것이었죠.
참... 열이 좀 받았지만 괜히 대물에 원줄이 끊어질까 손상된 원줄을 과감히 끊었습니다.
쓰린 마음에 3.5칸의 무거운 낚시대를 꺼내들었습니다.
왠만해서는 꺼내지 않는 낚시대로 새로이 낚시를 시작해보지만 마음은 영 찝찝합니다.
계단 아래와 잠긴 통행로 위쪽으로는 떠내려온 갈대잎이 수북히 쌓여있습니다.
항상 낚시하던 곳은 이미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계셧고
유속이 조금 더 있는 본류권쪽 계단, 수상가옥에서 자리를 잡았더니 수상가옥을 메달아놓은
굵은 로프로 인해 떠내려온 부유물들이 지나가지 못하고 머물러 있게 됩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 부유물로 인해서 꽤나 좋은 포인트가 형성된 것 같습니다.
집에서 뒹구는 싸구려 락앤락 물병을 이용해서 떡밥을 정리해서 가져왔어요.
왼쪽의 고운 가루는 미숫가루와 밀가루 그리고 쌀겨(미강)을 첨가한 점성조절용 떡밥이구요.
오른쪽은 다량의 깻묵가루와 닭사료 소량에 아쿠아텍과 찐버거를 극소량 섞은 확산성 떡밥입니다. 두바늘에 미끼용과 집어용은 따로 달지 않고, 배합을 통해 단일 콩알떡밥을 달아 홍창환 선생님의 낚시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