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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한강

빵빵한녀석과 얄상하게 생긴녀석이 반겨주네요.

월요일부터 술약속이 생겨서 한잔 마셧더니 점심시간이 다가오도록 속이 쓰립니다.

한강낚시




지난번에 이미 예견했듯이 태풍으로 인해 댐에서 많은 물을 방출하는가 봅니다.

더불어서 물때표의 수치도 아주 높은 숫자를 가르키고 있어서 높은 수위를 보이고 있었어요.

밤 11시가 되고 성산대교 다리의 조명을 끄니 분위기는 더욱 더 좋습니다.


한강낚시


스마트폰으로 밤에 캐미를 찍는건 정말 어렵습니다.

많은 물이 이미 통행로를 넘어섯고 계단위로도 한참이나 올라왔습니다.


처음 시작은 3.0대로 잠겨있는 통행로를 훌쩍 넘겨 넣었습니다.

유속으로 인해 찌가 흐르다가 두어번의 투척을 했을즈음 바닥걸림이 있었어요.


쓰린 마음으로 줄을 끊어먹고 2.6칸으로도 통행로를 넘길수 있을것 같아서

대를 펴는데 정말 낚시를 다니다 이런일도 생기는구나 싶은 구린경험을 합니다.


목줄이 낚시가방의 지퍼로 들어간것도 모르고 지퍼를 닫았더니

지퍼 위쪽으로는 원줄이, 아래쪽으로는 목줄이 통과되어 버린것이었죠.

참... 열이 좀 받았지만 괜히 대물에 원줄이 끊어질까 손상된 원줄을 과감히 끊었습니다.


쓰린 마음에 3.5칸의 무거운 낚시대를 꺼내들었습니다.

왠만해서는 꺼내지 않는 낚시대로 새로이 낚시를 시작해보지만 마음은 영 찝찝합니다.


한강낚시


계단 아래와 잠긴 통행로 위쪽으로는 떠내려온 갈대잎이 수북히 쌓여있습니다.

항상 낚시하던 곳은 이미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계셧고

유속이 조금 더 있는 본류권쪽 계단, 수상가옥에서 자리를 잡았더니 수상가옥을 메달아놓은

굵은 로프로 인해 떠내려온 부유물들이 지나가지 못하고 머물러 있게 됩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 부유물로 인해서 꽤나 좋은 포인트가 형성된 것 같습니다.


한강낚시


집에서 뒹구는 싸구려 락앤락 물병을 이용해서 떡밥을 정리해서 가져왔어요.

왼쪽의 고운 가루는 미숫가루와 밀가루 그리고 쌀겨(미강)을 첨가한 점성조절용 떡밥이구요.


오른쪽은 다량의 깻묵가루와 닭사료 소량에 아쿠아텍과 찐버거를 극소량 섞은 확산성 떡밥입니다. 두바늘에 미끼용과 집어용은 따로 달지 않고, 배합을 통해 단일 콩알떡밥을 달아 홍창환 선생님의 낚시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한강낚시





낚시대 두대를 해먹고 찜찜한 마음으로 맥주를 한잔 마셧어요.

유속이 점점 사라져가던 중 찌가 살짝씩 오르락 내리락 하더니 약 두마디 정도를 올리더군요.


에이 유속때문에 그런 것이겠지하고 떡밥이나 갈아주려고 챔질을 했는데요.

처음에는 바닥에 걸린것처럼 '팅'하더니 줄 끝에서 꿈틀거림이 느껴졌습니다.


오호 붕어가 한마리 왔구나 싶어서 수면위로 생긴모습을 보니 생각보다 큰

사이즈에 흥분이 됐습니다. 드디어 나도 기록을 세우겠구나 싶어서 흥분된 마음을 다스리며

조심스레 꺼낸 녀석은 잉어였습니다. ㅠㅠ


암놈인지 통통한 빵을 가지고 있어서 순간 착각을 했고

또 녀석이 수면위로 점프를 하길래 쳐박고 끌고가는 잉어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거지요.


암튼 토종잉어에 시원한 손맛은 제대로 봤습니다.

짧은대에서 나와줬다면 끌어내는데 한참 걸렸을텐데 긴대에 줄도 약간 짧아서

제압하는데에는 거의 오분정도밖에 걸리지 않은것 같네요.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잉어도 숫놈이 파워가 월등한것 같습니다.)






이후로 유속이 시작되고 멈추고를 반복하던 중

이번에는 찌가 넘어갈 정도로 끝까지 올리는 녀석을 챔질해서 나온 강준치 입니다.


지난번 포스트에 강준치로 착각했다가

어느 고마우신 분께서 '웅어'같다라는 댓글에 새로운 어종을 알게 되었는데요.


아마도 이녀석은 강준치가 확실할겁니다.

예전에도 몇번 잡았었는데, 얄상한 녀석이 비린내가 엄청나게 심합니다.

맛있는 물고기라고 어르신들은 말씀하시던데 비린내가 전혀 없던 잉어와는 너무

비교가 될 정도로 심했어요.


금요일 퇴근하고 낚시를 오면 너무 금새 졸립니다.

이날도 역시나 계속되는 입질이 있을거라고 예상했지만 피곤한 관계로

새벽 한시까지 낚시를 즐기다가 접었네요.


이번주에도 짬나는대로 한강은 꼭 들러봐야겠습니다. ^^

그럼 화요일 남은 시간도 화이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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