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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한강

아쉬운 사이즈와 피곤한 귀가길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며 어느새 즐거운 금요일입니다. ^^

퇴근후 운동삼아 자전거에 낚시대를 하나 싣고는 한강으로 다니고 있는데요.

그래서 요새는 칼퇴근의 상징인 공무원이 부러워지는가 봅니다.

꼭 필요한 낚시대,받침대,뒤꽂이,미끼,의자,수건,잠바 등을 작은 베낭에 넣고 달립니다.


한강붕어


어제 밤 9시경 낚아올린 녀석이에요.

도착하자마자 집어를 좀 해놓고는 옆에서 참게낚시를 즐기시는 어르신과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다보니 미끼로 '닭간'을 사용하신다고 해서 듣기만했지 보지는 못했던 '닭간'을 구경하고는

장어가 나올수도 있다는 어르신의 말씀에 솔깃해서 한번 사용해봤는데요.

위에 녀석이 닭간과 떡밥을 짝밥으로 달아넣어서 나온 녀석이라 어떤걸 먹고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바늘을 깊이 삼킨걸보면 닭간을 먹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간만에 붕순이를 잡으며 낚시대 피아노소리를 들었는데 아쉽게도 녀석은 29cm입니다.


닭간


이게 바로 닭간이라는 건데요. 치킨집에 도매로 납품하는 곳에 가면 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생긴건 소간이랑 비슷하고 소간보다는 많이 작아요. ㅎㅎ 물렁물렁한데 바늘에 끼울만은 합니다.



한강붕어

26cm 이쁜 토종붕어

날씨가 추워지니 붕어들의 입도 수축됐는지 입질이 미약해졌습니다.

첫번째 녀석도 그랫지만 이 녀석도 약 20분간 미약한 입질을 계속 하더니 찌를 두마디 올리네요.

이럴때면 채비를 좀 더 가볍게 가볼까 싶어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챔질타이밍만 준다면 두마디로도 충분하다는 나름의 고집이 더 생기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낚시대 한대를 가져오더라도 뜰채를 꼭 챙겼습니다.

한강 고수부지의 특성상 물과 자리의 높이차가 있어 들어뽕으로는 바늘이 상하거나 바늘털이를

당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었죠. 현재에는 뜰채없이 다니고 있는데요. 잉어가 아니라면 월척붕어도

5호바늘로 들어뽕할 수 있는 타이밍과 기술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제자랑;;)

자세는 바닥에 완전 넙죽 업드려서 바늘털이 할 힘까지 다 빼면서 붕어와 신경전을 하며

타이밍을 잡아야 하는 상황에 볼품없긴 합니다.



약 두시간의 퇴근후 짬낚시를 마치고 10시가 조금 넘은시간 집에 오는길에

자전거 패달이 빠져(부러져?)버리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엄청나게 튼실한 허벅지가 한 짓인지

이미 갈때가 되어버린 자전거가 힘이 들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거의 다 온 즈음에 부러져서 망정이지 대략난감한 상황이 연출될뻔 했습니다.


앞으로 더 추워지면 짬낚시가 많이 어려워질 것 같기는 하지만

대물시즌인만큼 포근하고 따듯한 옷을 준비해서 꾸준히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한강에서는 5짜정도 되야 대물이라고 하는 어르신들 말씀을 제가 확인해 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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