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토종붕어 관리형 칠곡낚시터에서 밤낚시

롱타임노씨... 2년 6개월만에 컴백한 낚시도령입니다. 블로그 스킨 바꾼다고, HTML 건드리다가 멘붕와서 GG치고! 티스토리가 아주 잘 만들어놓은 'POSTER'라는 순정 스킨으로 정착해보려고 합니다.  

오랜만이라고 바빳던 지난 이야기를 풀어내는건 노잼일테구요, 바로 본격 조행기로 들어갑니다! GOGO

2018년 11월 17일 토요일, 안성 칠곡지 저녁 노을

미세먼지가 절정을 이룬 11월, 안성까지 120키로를 달려서 오후 2시쯤 도착한 것 같네요. 서둘러 대편성을 마치고 수심도 맞출 겸 집어를 잠시 해보니, 맞바람이 너무 심해서 도저히 캐스팅이 안되는 상황. 어쩔 수 없이 낚시터 주변 전경도 좀 찍고 커피도 한잔 마시다보니 어느새 저녁노을이 밤낚시 시작 싸인을 주네요.

너무 빠른가요? -_- 다시 타임머신 타고 돌아가서 시간의 흐름대로 가볼께요!

관리소 맞은편에서 관리소쪽 방향 (왼쪽 상류 / 오른쪽 제방)

관리소 앞쪽엔 수상잔교가 뒤쪽에는 홈플러스랑 아울렛 물류센터가 있어요. 칠곡저수지 둘레에는 좁은 국도(?)가 있어서 새벽까지 차들이 좀 다니더라구요. 가끔은 덤프까지... 다음날 관리소 들러서 조황사진 보니까 관리소 오른쪽(위 사진 기준)에서 30부터 35까지 월척이 좀 나왔더라구요. 역시 어느 낚시터라도 관리소 앞이 평타는 한다는...

상류 맞은편 수초 포인트

상류를 돌아 깊은 제방으로 들어가는 길목, 밤사이 대물이 한번쯤은 회유를 하겠지요. 회유 하다가 힘들면 잠시 쉴 수 있는 마름이 앞쪽에 있어서 좋은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다만, 주차가 좀 불편해서 지금 촬영한 곳에서 장비를 들고 걸어가야 하는 단점이 있어요.

주차가 편하고 관리소랑 가까운 상류쪽은 이미 인산인해

두자리가 안나와서 포기한 상류쪽, 일찍부터 오신 분들은 이쪽 라인부터 자리를 잡으시더라구요. 저희쪽 라인에 앉으신 어느 단골분이 말씀을 해주셨는데 저쪽은 잔씨알 마릿수, 이쪽이 대물 포인트라고 하시던데 확인은 못했으니 참고만 하세요. ㅎㅎ

일명 '단호박' 포인트에서 바라본 수상잔교

단골분들이 단호박 포인트라고 부른다는 저희쪽 라인이구요. 토요일답게 수상잔교도 이미 풀이네요. 참고로 잔교는 토요일에 3대까지 대편성 제한이 있다고 합니다. 제가 맞은편이라서 바라보고 낚시를 했는데, 밤사이 불빛이 자주 켜지지 않은걸로 추측하건데, 조황이 좋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단호박 라인 오른쪽 끝 수상좌대, 반대편보다 한적함

단호박쪽도 접지좌대를 다 만들어놨는데, 인기가 별로 없네요. 오른쪽에는 수상좌대가 있었는데 이쪽도 입질 좀 보신 것 같더라구요. 2인 좌대에 낚시비 포함해서 10만원인걸로 알고 있는데, 날씨가 추워지니까 가족들하고 와봄직만 하겠죠. 아래쪽에 관리실 입어료 사진은 추가로 올릴께요.

젊은피, 텐트 안펴고 밤낚시한 유일한 1인

바람이 매섭습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좌측으로 부는 맞바람. 왼손잡이는 이 상황에서 캐스팅이 정말 힘들어요. 오른손잡이면 우측으로 부는 맞바람이겠죠. 군계일학 소좌대 3단 받침틀 사용하다가 2% 아쉬운 마음이 계속 들었는데 5단 받침틀로 바꾸고 자리 잡은지 2년 됐습니다. 저한테는 이게 BEST 인 것 같습니다.

소좌대 받침틀은 아래 글 참고하세요!

2015/10/21 - [▶낚시/용품] - KD 소좌대 수령기와 군계일학 3단 받침틀 조립

2015/10/23 - [▶낚시/노지] - 검단수로, KD소좌대와 군계일학 3단받침틀 조행기

도둑고양이가 많은 칠곡낚시터

이녀석인지... 밤에는 검정고양이도 돌아다니던데, 암튼 저희들의 소중한 양식을 훔쳐갔으니 도둑고양이라고 합니다. 삼겹살 6줄을 사갔는데 2줄이 없어졌어요. ㅠㅠ 4줄 가지고 둘이서 조금은 모자라게 먹었네요. 낮에 귀여워서 사진까지 찍었더니... 칠곡지에 야식 준비해가시면 차에 보관해두세요. 고양이가 많아서 없어질 수 있어요!

대편성 (34/40/44/36/32)

저수지 이름에 '곡' 이 들어가면 계곡지라서 수심이 깊어지는게 일반적인데 제 포인트는 긴대 짧은대 모두 수심이 비슷한 편이었어요. (약 2.5m) 그래서 가지고 있는 낚시대 중에 제일 긴대들을 폈더니, 같은 칸수가 없네요. 수심이 비슷해서 그런지 역시나 입질은 편중되지 않고 골고루 왔어요. 모든 낚시대에서 붕순이를 낚아냈습니다.

낚시대는 보급형 국민낚시대라 불리우는 강원산업의 '자수정드림' 이에요. 하나씩 맞추다보니 25부터 44까지 총 12대를 가지고 다니게 되네요. 5대 편성이면 이정도가 적당한 것 같아요... ㅎㅎ 뒤꽂이는 무난한 주리주리1, 앞받침대는 저려미 2단 받침대를 단절로 개조해서 6개 가지고 다녀요. 1개는 비상용!

미세먼지는 보통, 초미세먼지는 나쁨

최근에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따릉이를 타고 퇴근을 하다보니, 미세먼지에 좀 민감한데요. 미세먼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미세미세'라는 어플리케이션으로 안성 칠곡지의 당일 수치를 기록해봤습니다. 서울보다 안성이 많이 좋긴 합니다. 서울은 요새 평균 미세먼지 80 정도에 초미세가 50정도 되는 것 같아요. ㅠㅠ 미세먼지가 괜찮은 날이 1년에 겨우 100일 정도밖에 안된다고 하니까, 자전거나 낚시 등 아웃도어 활동하는 사람들은 몹시 슬픕니다. 

잔잔해진 수면, 그 위에 가지런한 5개의 찌불

당시에는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 사진으로 보니 건너편 불빛이 꽤나 밝네요. 해가 산에 걸쳐지는 오후 5시 반쯤에 제일 짧은 32칸에서 떡밥으로 일곱치 한마리를 낚고, 초저녁에는 입질이 없었어요. 사장님한테 밤낚시는 입질타이밍이 2시부터라고 들어서, 저녁 6시쯤 이른 저녁을 먹고 10시부터 2시까지 취침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글루텐과 떡밥(어분+보리+미숫가루) 짝밥을 사용했구요. 목줄 색깔을 달리해서 해지기 전에는 떡밥 먹을걸 확인 했는데, 밤에 나온 녀석들은 구분을 안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입질 템포가 좀 늦은 거 보면 글루텐이라고 예상이 되네요. 옆자리 외삼촌은 지렁이도 써봤는데, 초저녁에 블루길이 낚여서 글루텐 외바늘로 바꿨어요.

칠곡낚시터 관리사무소, 입어료와 주의사항 참고

관리소가 컨테이너로 되어 있네요. 안내판은 깨끗하니 만든지 얼마 안된거 같아 보이구요. 입어료 2만5천원에 수상좌대 5만원, 수상평좌대(?) 10만원에 입어료는 별도입니다. 근데 수상평좌대는 어디있는지 확인을 못했어요. ㅎㅎ 아침에 낚시대 접고 8시쯤 관리실 갔는데 이미 사장님이 한바퀴 돌아보신것 같더라구요. 저는 해뜨고 두어수 한다음 차에서 한시간 쪽잠을 zzz, 키가 좀 작은 사장님은 낚시는 원래 복불복이라며 아쉬워하는 저희에게 다음엔 대물을 할 수 있을거라는 영혼없는 말씀만 ㅎㅎ 어쩔 수 없죠 ㅎㅎ

관리소에서 잔교를 바라보고...

저 멀리 하룻밤을 보낸 저의 포인트가 보이네요. 잔교에서 아직 오전낚시를 즐기시는 분들도 계시구요. 간만에 산세 좋은 저수지에서 청량한 공기를 마신 것 같아서 묶은 스트레스가 다 풀린 것 같습니다. 미세먼지만 아니였으면 더 좋았을 텐데... ㅠㅠ

관리소에서 제방을 바라보고... 이쪽이 사이즈가 좋았음

사장님이 이쪽에서 대물이 나왔다고 사진을 보여주셨어요. 사진으로 보니까 이쪽도 수초가 잘 발달되어 있네요. 수심은 이쪽이 약간 더 깊다고 들은 것 같습니다.

결과, 다섯치부터 여덟치까지 일곱마리!

개굴개굴 개구리밥 수초포인트에서 나온 토종붕어들이에요. 때깔이 아주 이쁘죠? 새벽에는 물에 살얼음이 잡힐정도로 추웠는데도, 찌도 잘 올려주었구요. 이정도면 낫배드입니다. ㅎㅎ

또 하나의 좋은 추억을 남기며, 끝으로 조행기를 정리하며 이만 마무리 하겠습니다.

소재지	경기 안성시 원곡면 칠곡리 379-2 (지도첨부)
입어료	일인 25,000원
포인트	관리소 좌측이 좋았음 (사이즈)
주어종	토종붕어, 블루길, 배스, 잉어 등...
주변환경	저수지 둘레에 국도, 물류센터, 뒤쪽 산
수심	약 2.5m (32칸 기준)
대편성	부채꼴 34/40/44/36/32
사용채비	원줄3호, 스위벨, 붕어 7호바늘, 찌부력(4~5g)
사용미끼	떡밥(어분+보리+미숫가루), 글루텐(딸기+포도)
조황	일곱마리 (5~8치)
한줄평	뭔지 모를 2% 아쉬움이 있는 낚시터...